블랙록 이더리움 토큰화 MMF출시, BUIDL과 뭐가 다를까
블랙록 이더리움 토큰화 MMF, BUIDL과 뭐가 다를까
월가의 현금, 정말 블록체인으로 옮겨가고 있을까요? 8월 3일, 블랙록이 답을 내놨습니다. 블랙록은 기존 머니마켓펀드(MMF)의 온체인 주식클래스인 BSTBL을 이더리움 위에서 발행합니다. 동시에 블랙록은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전용 신규 펀드 BRSRV를 솔라나·이더리움·템포, 세 개 체인에 걸쳐 내놓았습니다.
숫자만 보면 심플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뜯어보면 얘기가 다릅니다. BUIDL과 뭐가 다른지, 발행 규모는 얼마나 되는지, 유로화 발행 소식은 사실인지, 하나씩 확인해보겠습니다.
토큰화된 MMF란 정확히 무엇인가?
토큰화된 MMF는 전통적인 머니마켓펀드의 지분을 블록체인 위 토큰 형태로 발행한 것입니다. 펀드가 담는 자산 자체는 그대로입니다. 단기국채, 현금성 자산, 익일물 환매조건부채권(레포)이 여전히 핵심입니다. 바뀌는 건 지분을 기록하고 옮기는 방식입니다.
기존 방식은 은행 영업시간 안에서, 이전대리인(transfer agent)의 장부에 수기로 가까운 절차를 거쳐 지분이 이동합니다. 반면 토큰화된 지분은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된 지갑 사이에서 24시간, 주말에도 이동이 가능합니다. 물론 아무나 지갑을 열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신원 확인을 거친 기관 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는 폐쇄형 구조입니다.
왜 이런 구조가 필요할까요? 답은 스테이블코인입니다. 미국 GENIUS법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게 고품질 준비자산 보유를 요구합니다. 블랙록이 밝힌 바에 따르면, BSTBL과 BRSRV 모두 이 GENIUS법상 적격 준비자산 요건을 충족하도록 설계됐습니다. 토큰화는 그 준비자산을 온체인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옮길 수 있게 해주는 통로인 셈입니다.
BUIDL과 BSTBL, BRSRV는 어떻게 다른가?
셋 다 블랙록 상품이라 헷갈리기 쉽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BUIDL은 2024년 3월 출시된 블랙록 최초의 토큰화 MMF입니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이더리움 위에서 서큐리타이즈(Securitize)와 함께 운영되며, 자산 규모는 약 25억 달러까지 늘었고 크립토 시장에서 대출·레버리지 거래의 담보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BSTBL은 새 펀드가 아닙니다. 기존에 존재하던 블랙록 MMF의 온체인 주식클래스, 즉 이더리움 위에 발행되는 지분 표시 방식입니다. 반면 BRSRV는 완전히 새로 만들어진 펀드입니다. 일일 배당 재투자 기능이 붙어 있고, 솔라나·이더리움·템포 세 체인에서 동시에 지분을 기록합니다. 쿠코인이 정리한 프로스펙터스 내용을 보면, BRSRV는 현금과 단기 미국국채, 국채 담보 익일물 레포에만 투자하고 암호자산은 전혀 편입하지 않습니다.
최소 투자금 문턱도 꽤 높습니다. BRSRV는 최소 300만 달러부터 투자할 수 있습니다. 화이트리스트 지갑, 신원 확인, 이 두 가지가 없으면 애초에 접근이 안 되는 구조입니다. 서큐리타이즈가 이전대리인 역할을 맡습니다.
| 항목 | BUIDL | BSTBL | BRSRV |
|---|---|---|---|
| 출시 시점 | 2024년 3월 | 2026년 8월(온체인 주식클래스 신규) | 2026년 8월(신규 펀드) |
| 기반 체인 | 이더리움 | 이더리움 | 솔라나·이더리움·템포 |
| 성격 | 최초 토큰화 MMF, 담보자산으로 활용 | 기존 MMF의 온체인 지분 표시 |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특화 신규 펀드 |
| 최소 투자금 | 확실하지 않음(공개 자료 미확인) | 확실하지 않음(공개 자료 미확인) | 300만 달러 |
| 운용자산(AUM) | 약 25~26억 달러(2026년 8월 기준, 출처별 소폭 차이) | 신규 공개(개별 수치 미공개) | 신규 공개(개별 수치 미공개) |
| 이전대리인 | 서큐리타이즈 | 확실하지 않음(추정) | 서큐리타이즈 |
어떤 거래를 지원하고, 발행 규모는 얼마나 되나?
지원하는 거래는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한 승인된 지갑 간 이전, 담보 목적의 이동성 확보, 법인 재무팀의 유동성 관리, 이 세 가지가 핵심입니다. 피나디움이 전한 블랙록 발표문에는 디지털 담보관리, 은행·자산관리·디지털 유통 채널 통합, 토큰화 금융 생태계와의 연동이 새로운 활용처로 명시돼 있습니다.
발행 규모는 두 갈래로 봐야 합니다. 미국 쪽 BUIDL은 약 25억~26억 달러 수준입니다. 출처마다 수치가 미묘하게 다릅니다. 코인데스크는 약 25억 달러, 쿠코인이 인용한 프로스펙터스 관련 보도는 약 26억 달러로 적었습니다. 정확한 시점 차이에서 오는 오차로 보이며, 정확한 숫자는 SEC 공시로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유럽 쪽 숫자는 훨씬 큽니다. 피나디움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 ICS(Institutional Cash Series) 산하 유럽 UCITS 펀드의 토큰화 대상 운용자산은 15개 시장에 걸쳐 총 3110억 달러에 달합니다. BUIDL 하나와는 자릿수 자체가 다릅니다. 다만 이 3110억 달러는 '전체 펀드군의 AUM'이지, 그중 실제로 토큰화 지분으로 전환된 금액은 아직 별도로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블랙록 외에 어떤 기관들이 토큰화 MMF를 냈나?
직접 찾아보니 생각보다 참여자가 많습니다. 프랭클린템플턴은 2021년부터 BENJI(FOBXX)를 운영해온 원조 격입니다. 스텔라에서 시작해 지금은 이더리움을 포함한 8개 체인으로 확장했고, 2026년 7월 기준 운용자산이 약 25억 달러까지 늘었습니다. 연초 대비 100% 넘게 성장한 수치입니다.
모건스탠리와 피델리티도 GENIUS법 통과 이후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용 상품을 각각 내놓았습니다. 유럽에서는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뮤디가 2025년 11월 유로화 표시 토큰화 MMF를 이더리움에 발행했고, 2026년 6월에는 앤트인터내셔널을 위한 유로화·달러화 지분클래스를 CACEIS와 함께 추가로 선보였습니다. 아비바인베스터스는 XRP레저 위에 토큰화 MMF 지분클래스를 출시했습니다.
예상과 달리, 경쟁은 '이더리움 대 그 외 체인' 구도가 아닙니다. 같은 운용사가 여러 체인에 동시에 발을 걸치는 멀티체인 전략이 대세로 굳어지는 모습입니다.
| 운용사 | 대표 상품 | 기반 체인 | 규모(공개 시점 기준) |
|---|---|---|---|
| 블랙록 | BUIDL·BSTBL·BRSRV | 이더리움(+솔라나·템포) | 약 25~26억 달러(BUIDL) |
| 프랭클린템플턴 | BENJI(FOBXX) | 스텔라·이더리움 등 8개 체인 | 약 25억 달러(2026.7) |
| 아뮤디 | Amundi MMF Short Term | 이더리움 | 확실하지 않음(개별 수치 미공개) |
| 모건스탠리·피델리티 |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용 상품 | 확실하지 않음 | 확실하지 않음 |
| 아비바인베스터스 | 토큰화 MMF 지분클래스 | XRP레저 | 확실하지 않음 |
이더리움 위에서 발행된다는 것, 어떤 의미인가?
숫자보다 중요한 건 방향성입니다. 미국 MMF 시장 전체 규모는 8조 4000억 달러입니다. 블랙록 한 곳의 현금관리 부문만 해도 약 1조 730억 달러를 굴립니다. 이 거대한 자금이 이더리움이라는 결제 인프라 위로 조금씩 옮겨오고 있다는 사실, 이것이 진짜 핵심입니다.
이더리움 위에 쌓이는 자산이 늘어날수록 이더리움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저는 이 지점에서 보안경제학적 프레임을 적용합니다. 이더리움 위에 걸린 자산의 총액이 커질수록, 네트워크를 공격했을 때 얻는 이익도 커집니다. 따라서 공격 비용이 공격 이익을 넘어서려면 이더리움 자체의 가치도 함께 올라가야 합니다. 이게 이더리움 가격을 지지하는 근본 논리입니다.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가스 소각량은 줄었습니다. 그래서 소각을 통한 디플레이션 논리만으로 이더리움 가치를 설명하기는 이제 부족합니다. 대신 브릿지 담보물로서의 락업 수요, '이더리움은 화폐다'라는 통화적 수요, L2의 보안·정산 계층으로서의 역할, 이 세 축이 새로운 가치축적 논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토큰화된 MMF가 이더리움 위에 쌓이는 현상은 이 세 번째 축, 즉 정산 계층으로서의 역할을 실물로 증명하는 사례입니다.
유로화로도 발행?
렛저인사이츠 보도에 따르면 블랙록은 ICS 산하 6개 UCITS 펀드에 신규 디지털 지분클래스를 도입하면서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세 통화로 발행했습니다. JP모건의 키넥시스(Kinexys)가 토큰화를 맡았고, 토큰은 퍼블릭 이더리움 위에서 발행됩니다.
아뮤디 사례도 통화 다변화를 보여줍니다. 아뮤디는 2025년 11월 유로화 표시 펀드로 이더리움 토큰화를 시작했고, 2026년 6월 앤트인터내셔널과 협력하면서 유로화와 미국달러화 지분클래스를 추가했습니다. 즉 유로화 발행 소식 자체는 맞지만, 시장 전체로 보면 달러·유로·파운드 세 통화가 동시에 토큰화되는 흐름으로 이해하는 게 더 정확합니다.
마무리하며
결국 이번 소식의 무게중심은 두 가지입니다. 스테이블코인 준비자산 시장을 잡으려는 블랙록의 확장, 그리고 이더리움이 여러 자산군의 정산 인프라로 자리잡는 흐름입니다. BUIDL, BSTBL, BRSRV, 여기에 유럽 ICS까지, 블랙록 혼자서만 벌써 네 갈래입니다. 프랭클린템플턴, 아뮤디, 모건스탠리, 피델리티, 아비바까지 더하면 경쟁은 이제 시작 단계로 보입니다.
- Ian Allison, "BlackRock expands tokenized cash with new blockchain-based money market offerings", CoinDesk, 2026.08.03. 원문 링크
- "BlackRock launches first European tokenized MMFs", Ledger Insights, 2026.08.04. 원문 링크
- "BlackRock's first European tokenized MMFs launched on Kinexys", Finadium, 2026.08.04. 원문 링크
- Jason Nelson, "BlackRock Launches Tokenized Money Market Fund BRSRV on Solana, Ethereum, and Tempo", KuCoin/Decrypt, 2026.08.04. 원문 링크
- "Ant Intl manages corporate treasury using Amundi tokenized MMF on Ethereum", Ledger Insights, 2026.06. 원문 링크
- "Franklin Templeton leads tokenized treasuries with over 100% YTD growth in its BENJI fund", CryptoBriefing, 2026.07. 원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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