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일러의 비트코인 매각? 비트마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까?
세일러의 비트코인 매각 승인, 비트마인의 다음 카드는 자사주 매입일까
비트코인을 사 모으기만 하던 마이클 세일러가 매각 버튼에 손을 댔다. 정말일까 싶었는데, 진짜였다. 스트레티지(MSTR)는 6월 29일 디지털 크레딧 캐피탈 프레임워크를 발표하면서 최대 12억 5천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매각 권한을 이사회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스트레티지는 비트코인을 매각해 우선주 배당과 자사주 매입 재원을 확보할 권한을 손에 쥐었다 — 이게 이번 발표의 핵심 사실관계다.
이 소식, 남 일 같지 않다. 이더리움 트레저리 1위 기업 비트마인(BMNR)도 같은 mNAV 마이너스 늪에 몇 달째 빠져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티지의 선택이 비트마인에게는 일종의 청사진처럼 읽힌다.
스트레티지는 왜 비트코인을 팔기로 했을까?
발표 내용을 뜯어보면 의외로 단순하다. 비트코인 12억 5천만 달러어치를 팔아 USD 준비금을 채우고, 이 자금으로 우선주 배당과 이자를 댄다는 것. 동시에 디지털 크레딧 증권(우선주 계열) 매입에 최대 10억 달러, 보통주 매입에 또 다른 10억 달러를 쓸 수 있는 권한도 함께 승인됐다.
숫자로 보면 847,363 BTC 중 약 2만 800 BTC, 전체 보유량의 2.5% 수준이다. 크지 않다. 하지만 상징성은 무겁다. 6월 초 32 BTC를 팔며 2022년 이후 첫 매각 기록을 세운 스트레티지가, 이번엔 아예 이사회 차원의 매각 프레임워크를 만들어버렸으니까. "비트코인은 절대 안 판다"는 4년 묵은 공식이 깨진 순간이다.
동시에 STRC 우선주 배당률은 11.5%에서 12%로 인상됐고, 향후 12개월치 배당·이자를 항상 현금으로 비축한다는 정책도 새로 생겼다. 발표 직후 주가는 3~5% 상승했다. 시장은 이 매각 카드를 위기 신호가 아니라 유동성 관리 능력으로 읽은 셈이다.
mNAV 마이너스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
mNAV는 기업가치를 보유 자산가치로 나눈 값이다. 1을 넘으면 시장이 자산보다 비싸게 쳐주는 것이고, 1 밑으로 떨어지면 자산보다 싸게 거래된다는 뜻이다. 스트레티지의 mNAV는 지난 금요일 패리티(1.0) 아래로 무너졌다. 4년간 작동했던 "주식 발행 → 비트코인 매입 → 자산가치 상승 → 추가 발행" 공식이 처음으로 역방향으로 돌기 시작한 것이다.
비트마인도 다르지 않다. 디파이라마 집계 기준 실질 mNAV는 0.98 안팎, 즉 마이너스 권역에 수개월째 머물러 있다. 이더리움 가격 하락폭이 BMNR 주가 하락폭보다 더 컸던 구간도 있었고, 그 구간에서는 ATM으로 신주를 발행할수록 오히려 주당 이더리움 보유량이 희석되는 역설이 발생했다. 주가는 연초 대비 약 48% 빠진 상태다.
ATM 매집 공식은 mNAV 방향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나?
DAT(디지털자산 트레저리) 기업의 ATM 증자는 양날의 검이다. mNAV가 플러스일 때는 프리미엄으로 주식을 찍어 그 프리미엄만큼 자산을 더 사들이는 선순환이 돈다. 주당 자산가치가 오히려 올라간다.
하지만 mNAV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 공식이 뒤집힌다. 할인된 가격에 신주를 발행해 자산을 사는 셈이 되니, 주당 자산가치는 거꾸로 깎인다. 이때 합리적인 선택은 ATM을 멈추고, 대신 고평가된 자산(비트코인이든 이더리움이든)을 일부 팔아 저평가된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이다. 스트레티지가 이번에 택한 길이 정확히 이 경로다.
비트마인은 같은 카드를 꺼낼 수 있을까?
비트마인은 이미 무대를 절반쯤 깔아놨다. 6월 29일 기준 보유 ETH는 570만 개, 전체 이더리움 공급량의 4.7%다. "5%의 연금술(Alchemy of 5%)" 목표치의 94%에 도달한 상태고, 6월 26일에는 러셀 1000 지수에도 편입됐다. NYSE 상장, 9.50% 우선주 BMNP도 6월 16일부터 거래 중이다. 기관투자자 접근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이미 한 단계 올라선 셈이다.
여기에 더해 4월 말 1,103만 달러 규모 셸프 등록을 자진 철회하고 자사주 매입 한도를 40억 달러로 확대한 전례가 있다. 즉 비트마인은 ATM 속도 조절과 자사주 매입 확대라는, 스트레티지보다 한발 앞선 결정을 이미 내린 상태다. 다만 비트코인처럼 보유자산(ETH)을 직접 매각해 매입 재원을 댄다는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예상과 달리, 비트마인에게는 비트코인 매각보다 부드러운 카드가 하나 더 있다. 스테이킹 수익이다. 478만 개에 달하는 스테이킹 물량에서 연 환산 약 2억 2,600만 달러의 보상이 들어온다. mNAV가 마이너스인 구간에서 이 스테이킹 수익(원금이 아닌 보상분)을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돌리는 방식은, 본체 ETH 보유량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스트레티지식 주가 부양 효과를 낼 수 있는 절충안이다.
스트레티지와 비트마인, 숫자로 비교하면 어떤 차이가 보일까?
| 항목 | 스트레티지(MSTR) | 비트마인(BMNR) |
|---|---|---|
| 핵심 보유자산 | 847,363 BTC (약 510억 달러) | 570만 ETH (공급량 4.7%) |
| mNAV | 패리티 하회(마이너스 전환) | 약 0.98(마이너스권 수개월 지속) |
| 자산 매각 승인 | 최대 12.5억 달러 BTC 매각 승인 | 공식 발표 없음(스테이킹 보상 활용 가능성) |
| 자사주 매입 한도 | 보통주 10억 + 우선증권 10억 달러 | 총 40억 달러(4월 말 확대) |
| 우선주 배당률 | STRC 12%(11.5%에서 인상) | BMNP 9.50% |
| 최근 주가 흐름 | 최근 1년간 약 80% 하락 | 연초 대비 약 48% 하락 |
* 보유자산·mNAV·배당률 수치는 2026년 6월 29일 발표 기준이며, 시장 변동에 따라 수시로 바뀔 수 있습니다.
결론: 비트마인의 다음 단계는 자사주 매입 확대다
스트레티지의 결정을 두고 "이제 위험하다"는 반응부터 나왔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정반대였다. 발표 직후 주가가 올랐다는 사실 하나가 많은 걸 말해준다. mNAV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국면에서, 자산을 일부 팔아 저평가된 자기 주식을 사들이는 선택은 위기 대응이 아니라 자산가치 방어 전략에 가깝다.
비트마인 역시 같은 구조적 압박을 받고 있다. "5%의 연금술" 달성을 잠시 늦추더라도, 눌린 주가를 40억 달러 자사주 매입으로 방어하는 쪽이 합리적인 선택지로 떠오를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
💬 Inverstor K의 관점
세일러가 비트코인을 판다는 사실 자체보다, "판매 권한을 미리 확보해놓는다"는 발상이 더 흥미롭다. 위기가 닥친 다음에 움직이는 게 아니라, 위기가 오기 전에 도구를 손에 쥐어두는 방식이다. 비트마인이 아직 이 카드를 공식화하지 않은 건 보수적이라서가 아니라, 러셀 편입과 BMNP 상장이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먼저 마무리하느라 순서가 뒤로 밀린 것에 가깝다고 본다.
개인적으로는 비트마인이 ETH 원금을 직접 매각하기보다, 스테이킹 보상 현금흐름을 자사주 매입에 먼저 투입하는 절충안을 택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만 이건 추측이다. 공식 발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확정된 사실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맞다.
자주 묻는 질문
Q1. 스트레티지의 비트코인 매각 승인은 강제 매각을 의미하나요?
아닙니다. 이사회 승인은 매각할 수 있는 권한이지 의무가 아닙니다. 회사는 보통주 발행보다 비트코인 매각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할 때만 이 권한을 행사한다고 밝혔습니다. 승인 범위를 넘어서는 매각은 추가 이사회 승인이 필요합니다.
Q2. mNAV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정확히 무엇을 뜻하나요?
기업가치가 보유 자산가치보다 낮게 거래된다는 뜻입니다. mNAV 1.0이 기준점이며, 이 아래로 내려가면 ATM 증자로 신주를 발행할 때마다 주당 자산가치가 오히려 희석되는 구조적 불리함이 생깁니다.
Q3. 비트마인도 이더리움을 직접 팔 가능성이 있나요?
2026년 6월 29일 기준 공식 발표는 없습니다. 다만 478만 개 규모 스테이킹 물량에서 발생하는 연 환산 약 2억 2,600만 달러의 보상을 자사주 매입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은 구조적으로 열려 있습니다. 이는 추측이며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Q4. 비트마인의 40억 달러 자사주 매입은 언제 시작되나요?
매입 한도 확대는 2026년 4월 말 발표됐으나, 구체적인 집행 시점과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러셀 1000 편입과 BMNP 우선주 상장이 마무리된 6월 말 이후가 집행 시점으로 거론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Q5. 비트코인 매각 소식이 이더리움 등 다른 코인 가격에도 영향을 주나요?
네. 발표 당일 이더리움, 솔라나, 도지코인 등 알트코인 시세가 동반 약세를 보였습니다. 스트레티지의 매각 가능성이 시장 전반의 위험 회피 심리를 키운 결과로 풀이되며, 비트마인처럼 이더리움 보유 비중이 큰 기업의 주가에도 간접적인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 자료
- James Van Straten, "Strategy opens door to selling billions of bitcoin under new capital plan", CoinDesk, 2026.6.29 — 원문 보기
- David Pan, "Strategy Says It May Sell Up to $1.25 Billion of Bitcoin", Bloomberg via Yahoo Finance, 2026.6.29 — 원문 보기
- "Strategy's Turnaround Plan Includes Stock Buyback, Bitcoin Sales and More Reserves", The Wall Street Journal, 2026.6.29 — 원문 보기
- 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Bitmine Announces ETH Holdings Reach 5.70 Million Tokens", PR Newswire / SEC 8-K, 2026.6.29 — 원문 보기
- DefiLlama, "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Digital Asset Treasury" — 원문 보기
Inverstor K
관심 분야: 가상화폐 투자 분석, 블록체인 생태계 리서치
경력: 해외무역, 5년 이상 가상화폐 시장 직접 투자 및 포트폴리오 운영
"이해한 것에만 투자한다. 잃어도 되는 금액만 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