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체인 출시, 이더리움 L2를 택한 진짜 이유는?
로빈후드 체인 출시, 이더리움 L2를 택한 진짜 이유는?
로빈후드는 2026년 7월 1일, 런던에서 열린 "The World Is Flat" 행사에서 로빈후드 체인의 퍼블릭 메인넷을 가동했습니다. 리테일 브로커가 왜 자체 블록체인을 만들었을까요? 로빈후드 체인은 아비트럼 기술 스택 위에 구축된 이더리움 레이어2입니다. 이 한 문장 안에 이번 발표의 핵심이 다 들어 있습니다.
토큰화 주식, 온체인 대출, AI 트레이딩까지 한 번에 쏟아졌습니다. 예상과 달리 발표 범위가 넓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로빈후드가 왜 이 시점에 블록체인을 내놓았는지, 왜 하필 아비트럼 계열을 골랐는지, 토큰화 주식의 발행 구조와 권리 관계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이더리움 사용량과 소각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를 짚어보겠습니다.
로빈후드는 왜 지금 블록체인을 내놓았는가?
타이밍만 보면 방어적인 움직임입니다. 로빈후드의 2026년 1분기 암호화폐 매출은 전년 대비 47% 줄어 1억 3,400만 달러에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거래대금도 48% 감소해 240억 달러로 내려앉았습니다. 매출과 거래대금이 동시에 반토막 난 상황에서 신사업을 던진 셈입니다.
거래 수수료만으로는 성장 둔화를 막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로빈후드는 인프라 자체를 소유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나스닥과 뉴욕증권거래소 모기업이 126조 달러 규모 주식시장을 블록체인 위로 올리려는 이른바 "에브리싱 익스체인지" 경쟁에 뛰어든 것입니다.
지난달 인력의 10%, 약 290명을 감원한 직후 나온 발표라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비용은 줄이고 온체인 인프라 투자는 늘리는 이중 전략입니다.
왜 하필 이더리움 계열 아비트럼 L2를 선택했는가?
로빈후드 체인은 아비트럼 오빗(Orbit) 프레임워크로 만든 전용 체인입니다. 아비트럼 원(Arbitrum One)에 얹힌 L3가 아니라, 이더리움에 직접 정산되는 L2 구조를 택했습니다. 로빈후드 공식 문서는 이더리움을 가스 토큰으로 그대로 사용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밑바닥부터 새 체인을 짜는 방법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로빈후드는 검증된 스택을 골랐습니다. 아비트럼 니트로(Nitro)는 이미 수년간 실전에서 검증됐고, 오빗을 쓰면 커스텀 거버넌스와 시퀀싱 규칙을 유지하면서도 이더리움의 보안과 데이터 가용성을 그대로 물려받을 수 있습니다.
규제 측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토큰화된 실물자산은 데이터 가용성이 이더리움 메인넷에 기록돼야 한다는 요구가 많습니다. 옵티미스틱 롤업 방식으로 모든 배치가 L1에 게시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감사와 분쟁 해결 경로가 투명하게 남습니다.
체인링크가 블록 0부터 오라클과 CCIP 크로스체인 메시징을 맡았고, 유니스왑이 전용 AMM을 배치했습니다. 개발자 생태계 측면에서도 이더리움 호환성이 진입장벽을 낮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로빈후드가 블록체인으로 노리는 목표는 무엇인가?
전통 증권시장은 뉴욕 기준 평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만 열립니다. 로빈후드 체인은 이 틀을 깨는 게 목표입니다. 토큰화 주식을 24시간 거래 가능하게 만들고, 대출 담보나 유동성 풀 자산으로도 쓸 수 있게 설계했습니다.
Robinhood Earn이라는 탈중앙 대출 상품도 함께 나왔습니다.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G를 모르포(Morpho) 프로토콜에 예치하면 연 7% 수익률을 제시합니다. 스팀하우스, 에테나, 스파크, 메이플이 파트너로 참여했고, 손실은 로이즈 오브 런던과 렐름(RELM) 보험으로 커버한다고 밝혔습니다.
라이터(Lighter) 무기한 선물 연동, 에이전틱 계정을 통한 AI 트레이딩, 캐나다·싱가포르 진출까지 한 번에 묶었습니다. 로빈후드는 단순 중개 수수료 사업자에서 온체인 금융 인프라 사업자로 정체성을 바꾸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테스트넷 단계에서 이미 20억 달러 규모의 토큰화 자산 이전량이 처리됐다는 점도 이 전환의 근거로 제시됩니다. 실사용 수요가 어느 정도 확인됐다는 뜻입니다.
토큰화 주식은 어떻게 발행되고, 투자자 권리는 어떻게 되는가?
가장 많이 오해하는 부분입니다. 새로운 Stock Tokens는 로빈후드 저지 자산운용법인(Robinhood Assets (Jersey) Limited)이 발행하는 토큰화 채무증권입니다. 주식 그 자체가 아닙니다. 발행사가 미국 브로커딜러를 통해 실제 주식을 1대1로 보유하고, 그 가치를 추종하는 파생 토큰을 발행하는 구조입니다.
배당은 지급되지만 의결권은 없습니다. 배당락일에 현금성 지급이 앱 안에서 이뤄지는 방식이며, 온체인 분배 이벤트가 아니라 오프체인 정산입니다. 토큰 보유자는 법적 주주가 아니라 SPV·커스터디 구조를 통한 경제적 수익권자에 그칩니다.
미국 거주자는 애초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캐나다, 영국, 스위스, UAE 등 여러 국가에서도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120개국 이상에서 이용 가능하다고 홍보하지만, 관할별로 접근 가능 여부가 갈립니다.
거래는 유니스왑, 리알토, 라이터, 1인치, dYdX 팀이 만든 아커스(Arcus) 등 여러 탈중앙 거래소에서 이뤄집니다. 유동성이 여러 플랫폼으로 쪼개질 수 있다는 뜻이므로, 스프레드와 슬리피지를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예상 거래 규모는 어느 정도이고, 경쟁 체인과 비교하면 어떤가?
테스트넷에서 처리된 20억 달러가 하나의 참고선입니다. 메인넷 첫날 파트너십 명단만 보면 유니스왑, 체인링크, 알케미, 빗고, 모르포, 라이터까지 유동성 인프라가 두텁게 깔렸습니다. 다만 코인베이스 베이스는 이미 총예치자산(TVL) 110억 달러를 넘긴 상태라, 격차를 좁히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HOOD 주가는 발표 당일 8% 넘게 올라 108달러 선까지 회복했습니다. 52주 최고가 153.86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29% 낮은 수준입니다. 시장은 우호적으로 반응했지만, 실제 온체인 거래대금이 뒷받침돼야 밸류에이션이 유지될 것입니다.
| 항목 | 로빈후드 체인 | 코인베이스 베이스 | 기존 클래식 스톡토큰 |
| 기반 기술 | 아비트럼 오빗 (전용 L2) | OP 스택 (전용 L2) | 아비트럼 원 (공용 L2) |
| 정산 방식 | 이더리움 L1 직접 정산 | 이더리움 L1 직접 정산 | 아비트럼 원 경유 |
| 가스 토큰 | ETH | ETH | ETH |
| TVL 참고치 | 초기 단계 (테스트넷 20억 달러 처리) | 약 110억 달러 | 해당 없음 (파생계약 형태) |
| 주식 토큰 발행주체 | Robinhood Assets (Jersey) Limited | 해당 없음 | 로빈후드 유럽 법인 |
| 배당 / 의결권 | 배당 지급 / 의결권 없음 | 해당 없음 | 배당 지급 / 의결권 없음 |
로빈후드 참여로 이더리움 사용량과 소각은 어떻게 예상되는가?
이더리움을 가스 토큰으로 쓴다는 점부터 짚어야 합니다. 로빈후드 체인 사용자는 거래마다 ETH를 소모합니다. 여기서 늘어나는 수요는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L2 자체 실행 수수료, 다른 하나는 L1에 배치 데이터를 게시할 때 드는 정산 비용입니다.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블롭(blob) 트랜잭션이 도입되면서 L1 게시 비용은 크게 낮아졌습니다. 그래서 L2 거래가 늘어도 이더리움 L1의 기본수수료(base fee) 소각으로 이어지는 비중은 예전만큼 크지 않습니다. 롤업이 벌어들이는 수수료의 대부분을 L2 자체가 가져가고, L1로 넘어오는 몫은 한 자릿수 퍼센트에 그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영향이 없는 건 아닙니다. 로빈후드는 2,800만 명에 이르는 기존 브로커리지 고객 기반을 온체인으로 끌어올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초기 90일간 가스 보조금까지 지급하며 온보딩을 밀어붙이는 이유도 여기 있습니다. 사용자 수와 거래 빈도가 실제로 늘면, 절대적인 ETH 소모량 자체는 증가할 여지가 큽니다.
다만 소각량이 눈에 띄게 늘려면 두 가지 조건이 맞아야 합니다. 하나는 온체인 거래대금이 테스트넷 수준을 넘어 꾸준히 커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로빈후드 체인이 자체 유동성 풀 안에서 거래를 순환시키지 않고 이더리움 메인넷과의 상호작용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두 조건 모두 아직은 관찰이 더 필요한 단계입니다.
투자자가 지금 확인해야 할 것
로빈후드 체인은 방향성 자체는 뚜렷합니다. 브로커리지에서 온체인 금융 인프라 사업자로 넘어가려는 시도입니다. 다만 토큰화 주식은 법적 소유권이 없는 파생상품이라는 점, 유동성이 아직 여러 플랫폼에 분산돼 있다는 점, 이더리움 소각 효과는 거래량이 실제로 붙어야 의미 있는 수준이 된다는 점은 구분해서 봐야 합니다. 로빈후드의 2분기 실적 발표가 7월 29일로 예정돼 있으니, 온체인 지표와 함께 확인할 시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로빈후드 체인은 언제 메인넷을 가동했나요?
로빈후드는 2026년 7월 1일 런던 행사에서 로빈후드 체인의 퍼블릭 메인넷을 공식 가동했습니다. 테스트넷은 같은 해 2월 홍콩에서 먼저 공개됐습니다.
Q. 왜 이더리움 계열 아비트럼을 선택했나요?
검증된 롤업 스택인 아비트럼 니트로를 활용해 이더리움의 보안성과 데이터 가용성을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오빗 프레임워크로 커스텀 거버넌스와 시퀀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토큰화 주식을 사면 실제 주주가 되나요?
아닙니다. Stock Tokens는 Robinhood Assets (Jersey) Limited가 발행하는 토큰화 채무증권으로, 가격은 추종하지만 법적·수익적 소유권이나 의결권은 부여하지 않습니다. 배당에 상응하는 현금성 지급만 이뤄집니다.
Q. 미국 거주자도 로빈후드 체인 스톡토큰을 거래할 수 있나요?
거래할 수 없습니다. Stock Tokens는 미국인에게 제공되지 않으며, 캐나다·영국·스위스·UAE 등 일부 관할에서도 제한이 걸려 있습니다. 120개국 이상에서 이용 가능하다고 안내되지만 국가별 규제 상황에 따라 접근 여부가 달라집니다.
Q. 로빈후드 체인이 이더리움 소각량을 크게 늘릴까요?
단기적으로 큰 폭의 소각 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덴쿤 업그레이드 이후 L1 데이터 게시 비용이 낮아지면서 L2 거래 증가가 L1 기본수수료 소각으로 이어지는 비중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온체인 거래대금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ETH 가스 소모의 절대량은 증가할 여지가 있습니다.
참고 자료
- CoinDesk - Robinhood rolls out public blockchain as it expands deeper into crypto (2026.07.01)
- The Block - Robinhood Chain goes live on mainnet (2026.07.01)
- The Defiant - Robinhood Launches Robinhood Chain Mainnet (2026.07.01)
- Robinhood Newsroom - 공식 발표문 (2026.07.01)
- Robinhood Chain Documentation - About Robinhood Chain
작성자: Inverstor K
관심 분야: 가상화폐 투자 분석, 블록체인 생태계 리서치
경력: 해외무역, 5년 이상 가상화폐 시장 직접 투자 및 포트폴리오 운영
"이해한 것에만 투자한다. 잃어도 되는 금액만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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