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틸·캐시우드가 89% 희석당하면서도 비트마인(BMNR)을 절대 안 파는 이유
피터틸·캐시우드가 89% 희석당하면서도 비트마인(BMNR)을 절대 안 파는 이유
주식 수가 9배로 불어났다. 초기 투자자 지분이 95%에서 10%로 쪼그라들었다. 숫자만 보면 도망가야 하는 회사 아닌가?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피터틸의 파운더스 펀드는 이더리움이 63% 빠지는 동안 나머지 절반을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는 이더리움이 고점에서 40% 빠지던 바로 그 구간에 비트마인 포지션을 오히려 27% 늘렸다.
비트마인(NYSE: BMNR)은 ATM 방식으로 주식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이더리움을 매집한다. 2026년 4월 20일 공시 기준, 이 회사는 이더리움 공급량(1억 2,070만 개)의 4.12%인 497만 6,485개를 보유하고 있다. 총 자산(이더리움 + 현금 + 투자지분)은 129억 달러다. 그리고 목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ATM이 희석 도구? 사실은 이더리움 매집의 핵심 엔진이다
ATM(At-The-Market)이란 기업이 주식을 한 번에 대량으로 발행하는 대신, 매일 시장 가격에 맞춰 조금씩 파는 방식이다. 들어보면 간단하다. 그런데 이게 왜 중요하냐면, 크립토 트레저리 기업에게 이 유연성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가격은 분 단위로 움직인다. 기회는 순식간에 왔다가 사라진다. 파이프(PIPE) 계약처럼 분기에 한 번씩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는 이 게임을 할 수 없다. ATM은 일주일 단위로 작동할 수 있다. 이 차이가 전부다.
스트래티지(Strategy, 구 MicroStrategy)가 비트코인으로 이 방식을 먼저 증명했다. 2024년 12월 단 일주일 만에 ATM으로 15억 달러를 조달해 비트코인 1만 5,350개를 샀고, 2025년 1월 한 달 동안 24억 달러를 투입해 2만 3,600개를 매수했다. 이건 ATM이 아니면 불가능한 속도였다.
비트마인은 같은 도구를 이더리움에 그대로 적용했다. 결과는? 스트래티지가 수년에 걸쳐 달성한 비트코인 공급량 3.21%를, 비트마인은 9개월 만에 넘어섰다. 이더리움 공급량 4.12%다. 같은 모델, 더 짧은 시간이다.
피터틸과 캐시우드는 왜 한 주도 팔지 않는가?
2025년 7월 3일, 비트마인은 2억 5천만 달러짜리 PIPE를 완료했다. 주당 4.5달러. 그 시점 발행 주식 5,870만 주 중 5,550만 주를 기관 5곳이 가져갔으니, 순식간에 이 기관들이 회사의 95%를 차지하게 됐다.
9개월이 지난 지금, 발행 주식은 5억 3,762만 주로 약 9.2배 늘었다. 파이프 기관들의 지분율은 95%에서 10.3%로 떨어졌다. 89% 희석이다. 거의 10분의 1로 쪼그라든 것이다.
그런데 실제 숫자를 보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피벗 시점 주가 4.5달러 → 현재 약 22.63달러. 5배 상승이다. 지분율이 10분의 1로 줄었어도 보유 주식 수(5,550만 주)는 그대로이니, 평가 금액은 2억 5천만 달러에서 12억 6천만 달러로 불었다. 희석을 당해도 자산 증가 속도가 그것을 앞선 것이다.
캐시우드의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는 현재 940만 주, 평가 금액 2억 5,600만 달러를 보유 중이다. 아크는 이더리움이 고점에서 40% 빠지던 2025년 4분기에 포지션을 27% 추가했다. 2025년 11월 6일, 캐시우드는 CNBC에서 "스테이블코인이 비트코인이 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신흥국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리고 바로 그날, 아크는 비트마인 주식 920만 달러어치를 추가 매수했다.
같은 주, 아크는 USDC 발행사 서클(Circle) 주식을 4,600만 달러어치 사고 비트마인도 890만 달러어치 추가 매수했다. 일주일 남짓한 기간에 비트마인과 서클 합쳐서 6,400만 달러를 쏟아부은 것이다. 입으로 말하고, 포지션으로 증명했다.
피터틸의 파운더스 펀드는 2025년 11월 17일, 보유분의 정확히 50%인 약 255만 주를 매각했다. 매각 시점은 이더리움 고점 4,900달러 구간과 정확히 겹친다. 원금 2억 5천만 달러를 회수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나 그 이후 이더리움이 1,800달러까지 떨어지는 동안 나머지 절반은 단 한 주도 팔지 않았다.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 이더질라(Etherzilla)는 파운더스 펀드가 완전히 정리했다. 그런데 비트마인은 유지했다. 이더리움 트레저리 중에서도 비트마인만 선별해 들고 있다는 뜻이다. 크립토 네이티브 기관 5곳(모자익스, 판테라 캐피털, 갤럭시 디지털, DCG, 크라켄)도 처음 4.5달러에 들어간 이후 9개월째 공시상 매각 기록이 없다. 가치투자 레전드 빌 밀러 3세(Bill Miller III)도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총 발행 가능 주식을 5억 주에서 500억 주로 100배 늘리는 안건이 투표 참여 주식 기준 81% 찬성으로 통과됐다. 희석될 것을 알면서 자기 손으로 승인한 것이다.
주당 이더리움 수량, 왜 이 숫자만 보면 되는가?
주가가 빠져서 물려 있다면, 보통은 주가만 본다. 그건 틀린 접근이다. 이더리움 트레저리 기업의 진짜 성적표는 주당 이더리움 보유 수량이다. 이 숫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한, 구조는 작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2월 28일부터 4월 13일까지 6주 동안 1,000주당 이더리움 보유량은 9.31개에서 9.07개로 2.6% 줄었다. 솔직히 이걸 보고 더 불안했던 분들 많았을 것이다. 가뜩이나 주가가 빠진 상태에서 주당 자산까지 줄었으니까. 그런데 이 구간에서 경영진이 무슨 일을 했는지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더리움이 1,800달러까지 빠진 구간을 바닥으로 판단했다면 당연한 선택은 하나다. 주당 수치가 잠깐 줄더라도 이 가격대에 최대한 많은 이더리움을 확보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 구간에서 비트마인은 주간 매집 속도를 기존 4~5만 개에서 7만 개 이상으로 50% 가속시켰다. 톰 리 회장은 "지금이 미니 크립토 겨울의 마지막 구간"이라고 직접 발언했다.
계산해보면 숫자가 답을 준다. 비트마인이 이더리움 매수에 쓴 자금은 약 173억 달러다. 이 금액을 이더리움이 4,000달러대였을 때 전부 썼다면? 430만 개, 공급량 3.58%밖에 확보 못 했을 것이다. 그러나 1,800달러대 저가 구간에서 공격적으로 매집한 덕분에 487만 개, 4.04%를 확보했다. 같은 돈으로 55만 개를 더 산 셈이다.
그리고 2026년 4월 20일 공시로 이 지표가 반전됐다. 4월 13일 기준 9.07개(1,000주당)였던 주당 이더리움 수량이, 한 주 만에 10만 1,627개 추가 매집(약 2억 3천만 달러)으로 회복 궤도에 접어들었다. 싸게 쓸어담은 물량이 지표로 반영되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4월 20일 공시: 이더리움 497만 개 돌파, 무엇이 달라졌나?
2026년 4월 20일(현지 시간), 비트마인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최신 보유 현황을 공개했다. 지난 한 주 동안 10만 1,627개의 이더리움을 매수했다. 2025년 12월 15일 이후 최대 주간 매집량이다. 매입 금액은 약 2억 3천만 달러(ETH 2,301달러 기준)다.
이로써 총 이더리움 보유량은 497만 6,485개에 달한다. 이더리움 총 공급량(1억 2,070만 개) 대비 4.12%다. 목표치 5%까지 달성률은 82%다. 총 자산은 이더리움 외에 비트코인 199개, 현금 11억 2천만 달러, 비스트 인더스트리스(Beast Industries) 지분 2억 달러, 에이트코 홀딩스(Eightco Holdings, NASDAQ: ORBS) 지분 1억 700만 달러를 포함해 129억 달러에 이른다.
스테이킹 현황도 별개로 봐야 한다. 현재 333만 4,637개가 스테이킹 중이다. 보유량의 약 67%다. 이 규모는 세계 단일 주체 중 최대 스테이킹 보유량이다. 연간 스테이킹 수익은 2억 2,100만 달러이며, 향후 MAVAN 플랫폼을 통해 전량 스테이킹 시 연간 3억 3천만 달러(수익률 2.88% 기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MAVAN(Made in America Validator Network)은 비트마인이 2026년 런칭한 기관급 이더리움 스테이킹 인프라다. 자체 이더리움 검증에서 출발해 외부 기관 투자자, 커스터디언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비트마인은 4월 9일 NYSE 아메리칸(NYSE American)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본시장으로 상장을 업그레이드했다. 하루 평균 거래량 12억 달러(5일 평균) 기준 미국 80위 거래량 종목이다.
비트마인 vs 스트래티지: 구조가 얼마나 다른가?
| 항목 | 비트마인 (NYSE: BMNR) | 스트래티지 (NASDAQ: MSTR) |
|---|---|---|
| 주요 보유 자산 | 이더리움 (ETH) | 비트코인 (BTC) |
| 공급량 비중 (2026.04 기준) | 4.12% (497만 6,485개) | 3.21% (약 67만 3,000개) |
| 스테이킹 수익 | 연 2억 2,100만 달러 (현재) | 해당 없음 |
| 자금 조달 방식 | ATM + PIPE | ATM + 우선주 |
| 총 자산 규모 | 129억 달러 (2026.04.20) | 약 640억 달러 (2025년 말 기준) |
| 5% 목표 달성률 | 82% ("연금술 5%" 철학) | 별도 목표 없음 |
| 주요 기관 보유자 | ARK, 파운더스펀드, 판테라, DCG, 크라켄 | 블랙록, 뱅가드 등 ETF 편입 |
결론: 이 게임에서 시간은 누구 편인가?
비트마인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단순하다. 주식을 찍어서 이더리움을 산다. 그리고 그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해서 수익을 만든다. 겉으로 보면 무한 희석 같다. 그러나 기관 투자자들은 9개월째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ATM 희석은 악재가 아니다. 가장 싼 재료를 확보할 수 있는 구간에 필수 도구로 쓰이고 있는 것이다. 스테이킹에서 나오는 연간 2억 2,100만 달러의 수익은 희석 구조와 별개로 이더리움 총량을 자동으로 늘리는 메커니즘이다. 4월 20일 기준 세계 최대 이더리움 스테이킹 주체가 됐다.
이더리움 가격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저가에 확보한 물량이 주당 이더리움 수량과 주가 모두에 반영된다. 그때 어디에 서 있을지는 지금 판단이 결정한다. 그 판단은 각자가 해야 한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 비트마인(BMNR)은 왜 주식을 계속 발행하는가?
A. ATM(At-The-Market) 방식은 시장 가격에 맞춰 유연하게 주식을 조금씩 발행해 이더리움 매입 자금을 조달하는 구조다. 이더리움 가격은 분 단위로 움직이므로, 일주일 단위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ATM이 분기별 PIPE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비트마인에게 ATM은 선택이 아니라 이더리움 트레저리 전략의 핵심 인프라다.
Q. ATM 희석이 심한데도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마인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PIPE 참여 기관들은 주당 4.5달러에 진입해 현재 22달러대 주가로 평가 금액이 5배 늘었다. 지분율은 95%에서 10.3%로 줄었지만, 보유 주식 수는 그대로이므로 총 평가 자산은 오히려 2억 5천만 달러에서 12억 6천만 달러로 증가했다. 희석 속도보다 자산 증가 속도가 앞선 구조다.
Q. 비트마인의 스테이킹 수익이 주당 이더리움 수량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A. 현재 333만 4,637개가 스테이킹 중이며 연간 2억 2,100만 달러의 수익이 발생한다. 이 스테이킹 리워드는 이더리움 총량을 자동으로 늘리는 구조여서, 단순 ATM 희석 계산과는 분리해서 봐야 한다. 일시적으로 희석이 발생해도 스테이킹 수익이 시간을 두고 주당 이더리움 수량을 다시 채우는 구조가 된다.
Q. 비트마인 주식과 이더리움 직접 투자의 차이는 무엇인가?
A. 이더리움을 직접 보유하면 가격 변동에 그대로 노출된다. 비트마인 주식은 이더리움 가격 상승에 더해 ATM 프리미엄(mNAV), 스테이킹 수익, 기관 수급이라는 세 가지 레버리지가 추가된 구조다. 단, 레버리지는 상승 시 수익을 증폭시키지만 하락 시 손실도 함께 증폭된다. 두 자산은 구조 자체가 다르다.
참고 출처
- BitMine 공식 보도자료 — ETH 보유량 497만 토큰 돌파, 총 자산 129억 달러 (2026.04.20, PR Newswire)
- CoinDesk — BitMine, 2026년 최대 주간 매집 ETH 10만 1,627개 (2026.04.20)
- Benzinga — BMNR 23달러 돌파 시도 기술적 분석 (2026.04.20)
- 오늘도 미국주식 (YouTube) — 비트마인 ATM·기관투자자 분석 영상 (참고 및 견해 동의)
✍️ 저자 프로필
작성자: Inverstor K
관심 분야: 가상화폐 투자 분석, 블록체인 생태계 리서치
경력: 해외무역, 5년 이상 가상화폐 시장 직접 투자 및 포트폴리오 운영
투자 원칙: 이해한 것에만 투자한다. 잃어도 되는 금액만 넣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