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이 업데이트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 — 글래스터담이 바꿀 것
이더리움이 업데이트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이유 — 글래스터담이 진짜 바꿀 것
업데이트를 할수록 가격이 오를 것 같은데, 왜 이더리움은 반대로 움직였을까?
2024년 덴쿤, 2025년 펙트라·푸사카 업데이트 이후 이더리움 가격은 2025년 10월 고점 약 3,600달러에서 현재 1,900달러 안팎까지 45% 이상 하락했다. 이더리움 재단은 무려 7만 개의 ETH를 스테이킹으로 묶었고, 업그레이드는 계속됐다. 그런데도 가격은 내려갔다.
이 역설의 핵심에는 L1과 L2의 수익 구조 문제가 있다. 그리고 2026년 상반기 예정인 글래스터담 업데이트가 그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첫 번째 진짜 카드다.
덴쿤·펙트라 업데이트 이후 왜 이더리움 가격은 올랐는가?
정확한 질문부터 바로잡자. 이더리움은 올랐는가? 아니다. 정반대였다.
2024년 덴쿤 업데이트는 레이어 2(L2) 네트워크들이 이더리움 메인넷(L1)에 데이터를 기록할 때 내는 비용을 평균 90% 이상 깎아줬다. 아비트럼·베이스·옵티미즘 등 L2 사용자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거의 공짜에 가깝게 내려갔다. 분명히 좋은 소식처럼 들린다.
문제는 이더리움 L1이 받는 돈이 같이 증발했다는 것이다. 사용자가 L2에서 내는 수수료의 대부분은 L2 운영사가 가져간다. L1에 들어오는 몫은 극히 일부다. 2024년 3분기 기준으로 L2 네트워크들이 사용자에게서 거둔 수익은 2,408만 달러였는데, 정작 L1에 자릿세로 낸 금액은 58만 달러에 불과했다.
건물은 이더리움이 짓고, 임대 수익은 L2 세입자가 챙긴 셈이다.
EIP-1559 소각 메커니즘도 무력화됐다. 덴쿤 이전에는 L1에서 하루 수천 개의 이더가 소각됐지만, 이후에는 하루 50~70개 수준으로 폭락했다. 반면 검증자에게 새로 발행되는 이더는 하루 약 1,700개 수준을 유지한다. 소각보다 발행이 많아지면서 이더리움은 연 약 0.23%의 순 인플레이션 상태로 전환됐다.
업데이트가 L2를 키우면 키울수록, L1은 수익을 잃었다. 이것이 가격 하락의 구조적 원인이다.
이더리움 재단의 7만 ETH 스테이킹 — 스텔라의 실패와 에이다의 성공 사이
이더리움 재단은 2025년 말부터 분할 예치를 시작해 최종적으로 약 69,500개의 ETH를 비콘체인에 묶었다. 목표였던 7만 개를 사실상 달성했다. 2025년 3월 미국 SEC·CFTC가 자기 보유 코인의 직접 스테이킹을 증권 거래로 보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한 직후였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엔 그냥 보여주기용 아닌가 싶었다. 그런데 과거 사례를 비교해 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 항목 | 스텔라(2019) | 에이다(2020~) | 이더리움(2025~) |
|---|---|---|---|
| 자산 처리 방식 | 소각 (영구 파괴) | 스테이킹 예치 | 스테이킹 예치 |
| 자금 조달 구조 | 원금 파괴, 이자 없음 | 이자로 운영 | 연 3.6% 이자로 운영 |
| 실질 유통량 효과 | 재단 지갑 물량만 소각 (시장 무영향) | 유통량의 70% 이상 실제 묶임 | 유통량의 30.6% + 재단 물량 묶임 |
| 출금 제한 강도 | 없음 (소각 = 즉시 제거) | 헐거움 (언제든 탈출 가능) | 비콘체인 출금 대기열로 강제 지연 |
| 가격 반응 | 발표 직후 +25%, 3개월 뒤 원위치 | 2021년 9월 3.1달러 사상 최고가 | 진행 중 |
스텔라가 550억 개 토큰을 소각했을 때, 시장은 하루도 안 돼서 25% 폭등으로 반응했다. 그러나 3개월 뒤 가격은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이유는 명확하다. 시장에 실제로 돌던 물량은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재단 지갑에 잠자던 물량을 없애 봤자, 매수세에 달라지는 게 없었다.
에이다는 달랐다. 카르다노 재단이 셀리 업그레이드와 함께 스테이킹을 도입하면서 실제 유통량의 70% 이상이 스테이킹풀에 묶였다.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물량이 진짜로 줄어들었다. 그리고 에이다는 2021년 9월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에이다의 장점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비콘체인 출금 대기열이라는 강제 지연 장치를 추가로 달았다. 이더리움이 에이다의 약점까지 보완한 구조다.
글래스터담 업데이트는 무엇이 다른가?
덴쿤·펙트라·푸사카는 전부 L2를 위한 업데이트였다. L2의 수수료를 낮추고, L2의 데이터 처리를 개선했다. 글래스터담은 방향이 정반대다. 처음으로 L1 자체를 위한 업그레이드다.
핵심은 두 가지다. 먼저 EIP-7928, 블록 레벨 액세스 리스트(BAL)다. 지금까지 이더리움은 트랜잭션을 한 줄 세워 하나씩 처리했다. 어떤 계정을 건드릴지 미리 알 수 없으니 순서대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다. BAL은 블록 전체가 접근할 계정·저장소 목록을 사전에 선언하게 만들어, 충돌하지 않는 트랜잭션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한다. 1차로 도로를 5차로로 넓히는 것과 같다. 목표는 10,000 TPS, 현재 이더리움 L1의 약 10배 처리량이다.
두 번째는 EIP-7732, 제안자·빌더 분리(ePBS)다. 지금은 블록을 짓는 주체와 제안하는 주체 사이에 외부 중계 릴레이가 끼어 있다. 이걸 프로토콜 안으로 끌어들여, 신뢰 가정 없이 블록이 구성되게 만든다. MEV 조작 위험이 낮아지고,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는 감사 가능한 예측 가능한 블록 생산 환경이 갖춰진다.
이더리움 L1의 가스비는 단순 ETH 전송 기준 최대 71% 인하가 예상된다. 거래 수수료가 내려가면 더 많은 활동이 L1에서 일어나고, 더 많은 소각이 발생한다. EIP-1559 디플레이션 엔진이 다시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이 갖춰지는 것이다.
2026년 상반기(6월 목표)를 향해 Devnet-4 테스트가 완료됐고, 현재 Devnet-5가 진행 중이다.
글래스터담 이후 이더리움 가격 시나리오는?
예측은 무당도 아니고 장담할 수 없다. 다만 두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보면 판단이 좀 편해진다.
📈 강세 시나리오 — 조건이 맞물릴 때
글래스터담이 목표대로 10,000 TPS와 71% 가스비 인하를 달성하면, L1에서의 거래 활동이 되살아난다. 소각량이 발행량을 다시 추월하는 디플레이션 구간으로 진입할 수 있다. 현재 30.6%인 스테이킹 비율이 에이다처럼 70% 수준으로 올라가면, 시장 유통 물량이 극도로 줄어든다.
스테이킹 보상이 포함된 현물 ETF 수정안이 SEC 승인을 받을 경우, 월가 기관 자금이 대규모로 유입된다.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면 ETH 가격의 구조적 반등이 가능하다.
📉 약세 시나리오 — 구조 문제가 지속될 때
글래스터담이 일정이 지연되거나, L1 수수료 소각 회복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0.23% 인플레이션이 굳어진다. 솔라나로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 수요 자체가 감소한다.
공급은 줄어도 수요가 함께 줄면 가격은 횡보한다. 이더리움 역사의 과거 대형 업데이트들처럼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가 반복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지표는 글래스터담 적용 이후 L1 메인넷의 일일 소각량이 발행량을 넘어서는지 여부다. 그 수치가 방향을 알려줄 것이다.
이더리움이 에이다의 성공 경로를 밟느냐, 스텔라의 반짝 반등 뒤 제자리를 반복하느냐의 기로에 있다. 그 답은 글래스터담 테스트넷 성능 데이터에서 먼저 보일 것이다.
지금 이더리움을 어떻게 볼 것인가
요약하면 이렇다. 이더리움은 지금 건물주가 세입자(L2)한테 수익을 뺏기는 구조였다. 글래스터담은 그 건물 자체의 가치를 높이는 첫 번째 시도다. 재단의 스테이킹은 에이다 성공 패턴을 따르고 있고, 강제 지연 장치라는 보완도 갖췄다.
하지만 업데이트 성공, 소각량 회복,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세 조건이 동시에 충족돼야 의미있는 가격 반응이 나온다. 지금 당장 결론을 내리기보다, 테스트넷 성능 지표와 L1 소각량 추이를 체크하면서 시나리오에 맞게 대응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참고 출처
- 📌 Ethereum.org — Glamsterdam 공식 로드맵 (2026)
- 📌 CoinDesk — Ethereum's Glamsterdam upgrade aims to fix MEV fairness (2025.12)
- 📌 Phemex — Ethereum Glamsterdam Upgrade 2026 (2026.03)
- 📌 BlockEden.xyz — Ethereum Glamsterdam: Parallel Execution & ePBS (2026.04)
- 📌 이더리움 재단 7만 ETH 스테이킹 거의 완료, 매도 폭탄은 끝난 걸까?(유튜브 - 새벽에온주호)
Inverstor K
가상화폐 투자 분석 · 블록체인 생태계 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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